추미애 장관 아들 건은 그냥 정치 공작이고 음모다.
이번 사건은 (보수)검언정 3각 동맹의 일련의 리버럴 세력 흠집내기의 일환이었고 앞선 공격과 마찬가지로 목표는 정권 실세의 자녀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녀인 문준용, 문다혜에 대한 공격, 그리고 조국 전 장관 자녀에 대한 공격, 이어서 이번 추미애 장관 아들에 대한 공격이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이런 공격을 통해 리버럴 세력이 비교우위에 있는 '공정성'과 '도덕성'이라는 브랜드에 타격을 주고자 한다.
이들이 정권 실세의 자녀를 목표로 삼는 건 단순한 이유에서다. 리버럴 세력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가장 약한 고리이자 이런 훼손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20~30대와 그 부모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일거양득의 스윗스폿이기 때문이다. 문준용에게는 취업, 조민에게는 입시, 그리고 이번 추 장관의 아들에게는 군대를 공격지점으로 잡은 이유다.
사실 이들은 정의고 진실이고 나발이고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x무한대 없다. 그저 사람들의 머릿속에 한가득 채울 부정적 이슈거리가 필요했을 뿐이다. 사람들이 팩트와 논리에 기반해 세상을 이해하고 결정을 내린다는 주장은 개에게나 줄 헛소리라는 사실이 이미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지 오래다. 많이 생각하고 기억할수록 사실관계의 실체성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들은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중요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머릿속을 많이 오래 차지하는 게 중요한 거다. 그래서 부정적 이미지를 재생산하기 위한 별의별 땔감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왜 리버럴 세력의 자식들에게만 이렇게 가혹하냐고 되묻기도 한다. 음주운전에 운전자 바꿔치기 신공을 보여준 장제원의 아들, 대담하게 대량의 마약을 밀수하다 인천공항에서 걸린 홍정욱의 딸, 그리고 부정입학과 불법유학 의혹이 거론되는 나경원의 자녀 등에는 그렇게 무관심하면서 말이다. 이건 걸레효과로 이해된다. 흰 화선지에 오물이 묻으면 사람들은 얼굴을 찌뿌리지만 걸레에 오물이 묻으면 원래 그러려니 생각하기 마련이다.
추미애 장관은 국회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했는데, 그가 놓친 부분은 '픽션이 팩트보다 강하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걸 보고 듣고 싶은 걸 듣기에 팩트를 들이대 봐야 이미 픽션이 구성한 자신만의 세계관에서 절대 헤어나지 못 한다. 잊지마시라, 픽션과의 싸움에서 팩트는 절대 승리하지 못 한다. 픽션의 세계관에 빠져 있는 이를 깨우치는 방법은 하나다. 현실의 공포와 직접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인실좆'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관련자들에 대해 대규모 고소, 고발을 제기한 건 늦었지만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본다. 죽비로 잠이 안 깨면 몽둥이가 약이다.
2020년 9월 1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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