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다 못해 무한에 가까운 우주에서 보자면 지구는 무가치한 별 중 하나다.
인류는 이제서야 생김새와 생각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이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깨달아 가고 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첫머리에 나오듯 지구란 그저 은하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철거되어야 할 행성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 사실을 지구인이 함께 공유한다면 과거보다 더 평화롭게 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실제로 올 한 해 코로나에 대처하느라 인류의 분쟁은 급격히 줄기도 했다.
빌 브라이슨의 언급처럼 다행스럽게 인류는 특정 국가와 인종 중심에서 벗어나 문명이나 인류를 하나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록다운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주려는 이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 또 우리는 살아간다. 이땅의 모든 분들께 사랑과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기를.
There is no rose of such virtue.
2020년 12월 2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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