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 좋아 휴가를 냈는데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다. 오늘 휴가인 줄 어떻게 알았는지 평소보다 더 많은 전화가 오전 내내 걸려왔다. 점심 먹고 소파에 기대어 있는데 스피커에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 흘러나온다. 식곤증 탓인지 피곤함 탓인지 음악 들으며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인데 꿈속에서 이 곡을 연주하시던 김남윤 선생을 만났다. 꿈결 잠결에 어쩌면 이 곡은 오늘 같은 초가을보다 나뭇잎 떨어지는 늦가을에 더 어울리겠구나 싶었다. 어항 물소리, 아파트 분수 소리, 그리고 거실 가득한 음악을 함께 들으며 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서늘하지만 만족스럽고 쏟아지는 햇볕은 밝고 눈부시지만 따갑지 않다. 가을이로다.
2022년 9월 2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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