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담양.
담양 출신인데 담양읍내는 50평생 딱 두 번 갔다는 게 함정. 어린 시절 창평에서 컸고 싸돌아다녀 봤자 남면, 고서, 대덕 정도였음. 특히, 창평은 광주로 교통이 좋아 담양읍내 갈 일도 별로 없었음. 대학 들어오고서야 내 고향 마을 산너머에 소쇄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음. 아, 어렸을 때 팔이나 다리 부러지면 당숙 등에 업혀 뼈맞추러 가던 동네가 그리 유명했다니 좀 당황스러웠음.
창평은 슬로우시티가 되더니 갈 때마다 동네 풍경이 바뀜. 논은 사라지고 못 보던 한옥과 넒은 주차장이 들어서고 동네 곳곳에 멋들어진 카페 또한 여기저기 생김. 완연한 핫플 느낌. 지인께서 민박과 된장 같은 전통 음식 판매로 쏠쏠한 수입을 올리신다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아쉽기도 함. 문득문득 찾는 걸 보면 인간에게 고향이란 뭘까 싶음.
2022년 10월 23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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