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이 진퇴양난이군요. 


오늘 영국산업연맹총회에서 영국 산업계 지도자들이 2017년 유럽연합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나 유럽연합과의 결별시도는 영국 산업계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산업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4%는 유럽연합의 자유로운 노동력 이동 정책이 자신들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단 1%만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집권연정의 한 축인 자유민주당 당수이자 부총리인 닉 클레그 또한 유럽연합을 떠나서 영국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문제는 보수당이 유럽연합을 현실적으로 탈퇴할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유럽연합을 끌어안는 모양새를 보일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보수당의 유럽연합에 대한 대처 방식과 이민자 정책에 불만을 품은 의회 의원 2명이 탈당해서 반 유럽 반 이민자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 성향 영국독립당으로 당적을 옮겼을 뿐만 아니라, 영국독립당이 지방 선거, 유럽의회 선거, 보궐 선거에서 보수당을 초토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을 버리자니 경영계로부터의 지지를 잃을 것이 뻔할 뿐만 아니라 실제 영국 산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며, 반대로 유럽연합의 이민자 정책을 따르자니 유권자로부터 잃을 표가 너무 많은 것이 현 영국 보수당이 처한 상황입니다.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오늘도 유럽연합과의 이민자정책 재협상을 공언했지만 그저 허공 속의 공허한 외침 같아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국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보수당이 과연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어떻게 유권자를 설득할지 제가 다 궁금해집니다.


2014년 11월 1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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