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오늘 기말고사를 마쳤다. 딸 이야기로는 태어나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겪어 본 2주였다고.
시험 마치고는 마냥 신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허무함을 느꼈단다. 시험 끝나자마자 친구들이랑 PC방으로 달려갔지만 게임이 예전처럼 재미도 없었고 생일선물로 받은 Launchpad로 작곡도 원없이 하겠다고 맘 먹었지만 그닥 신나지 않았다고. 2주 가량 팽팽했던 고무줄이 탁하고 끊어진 상태이니 오늘은 그냥 쉬라고 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중간고사보다는 이번에 성적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스스로 계획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학원도 안 다니며 이 정도했으면 됐다 싶다. 4색 볼펜을 이용해 색색으로 잘 정리해 놓은 애의 노트를 보며 흐뭇해 하기고 했다. 내신에도 안 들어가는 시험에 왜 이리 열심이냐고도 했는데 공부의 목적과 방법을 깨닫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2학기에는 시험이 없다고 하니 내일부터 내년 초까지는 줄기차게 놀지 않을까 싶다.
여하간 고생했다.
2022년 6월 28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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