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두 바퀴

낙서장 2026. 4. 2. 20:11

 

 

제국이 세계를 경영하려면 정당성(가치와 지향)과 효율성(경제력)이라는 두 바퀴를 가져야 하는데 미국은 둘 다 잃기 시작한 지 오래. 

 

슈퍼유럽을 통해 그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있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불가능이라고 봄. EU도 하나로 묶기 어려운 판에 38개국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체제를 창출하자? 지나간 영광에 관한 아쉬움의 토로일 뿐. 유럽 극우세력의 준동, 노쇠한 경제력이 발목을 잡을 듯. 

 

중국도 불가능. 민주주의나 인권이라는 가치에 무관심하기에 여러 국가의 중장기적 호응을 얻기 어려움. 

 

이런 세계적 균열을 가장 정확하게 읽은 인물이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아닌가 싶음. 비슷한 규모의 중견국이 모여 가치동맹을 통해 새로운 다자주의 질서를 만들자고 지난 다보스 포럼에서 역설. 

 

이번 미국,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깨달은 점. 제국의 시대가 저문 빈자리는 힘이 아니라 공유하는 '가치의 깊이'에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는 점. 미국은 이미 이 전쟁에서 패배했음.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쟁의 명분도 지향하는 가치도 없어서. 연횡의 시대가 끝나고 합종의 시대가 오는 듯.

 

2026년 3월 26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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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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