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여행을 꿈꾼 지 25년이 넘었다. 2000년대 초반 정수일 교수의 책이나 문명사, '하늘과 땅과 바람의 문명'류의 여행기를 읽으며 꿈을 키웠다. 언제 한 번 가야지 했는데 이제 나이도 들고 전쟁통이라 죽기 전에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란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이슬람, 신정정치, 혁명, 시위, 테러, 전쟁 뒤의 이란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유적, 자연,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 페르세폴리스, 이스파한, 밤을 여행하는 루트도 짰던 기억이다. 이란 밤 대지진 때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 말이다.
이란은 작은 나라가 아니다. 면적으로만 치자면 영국, 프랑스, 독일 세 나라를 합친 것보다 크다. 이란의 지형적 특성때문에, 그러니까 서부가 높은 산악지형이라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기 어렵다. 그 산악지형이 바로 자그로스(Zagros) 산맥이다. 자그로스 산맥은 폭이 250km고 길이가 1,600km가량 된다. 해발고도 4,000m 넘는 산이 수두룩한 험준한 산맥이다. 자연 방벽쯤 되겠다.
Zagros의 어원에 관한 몇몇 설을 살펴보면, 옛 페르시아어로 돌이나 산을 뜻한다는 설과 옛 그리스 신화의 Zagreus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으로 보인다. 그리스 신화의 Zagreus는 재탄생이나 부활을 관장하는 신이다. 내 컴퓨터 폴더 이름 중 하나가 Zagros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열어보려고 남겨둔 일종의 지혜의 보고 같은 폴더다.
평화와 전설은 사라지고 폭격과 파괴만이 가득한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유투브에 남겨진 이란의 유적과 자연을 우울하게 감상하는 일뿐이다. 빠른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한다.
2026년 3월 18일
신상희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BTS와 AI 미래 경제 (0) | 2026.03.13 |
|---|---|
| 마이산 탑과 미낙극장 (0) | 2026.03.01 |
| 2026년 첫 로드 자전거 타기 (0) | 2026.02.18 |
| 족저근막염 (0) | 2026.02.15 |
| 바이브 코딩 - 3 (0) | 2026.02.15 |
| 삶은 고구마 (0) | 2026.01.28 |
| '극단선택' 45% 강남 학군지 등 집중 (0) | 2026.01.28 |
| 바이브코딩 - 2 (0) | 2026.01.14 |
| 흥미롭고 유익한 구절과 정보 (46) | 2026.01.10 |
| 한탕과 한방, 거품과 혁신 사이 (0) | 2026.0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