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퇴근이라 그런지 몸이 처지고 무거워 정말 자전거 타기 싫었는데 겨우 겨우  뇌를 속이고 나를 꼬드겨 탔음. 어떻게 꼬드겼냐 하면, "오늘 힘드니까 그냥 선선한 바람 쐬면서 가볍게 몸만 풀자. 이 정도는 괜찮잖아?" 이렇게 속삭임. 뇌가 멍청해서 이렇게 살살 꼬시면 잘 넘어감. 그러다가 일단 시작하면 예전 습관대로 멀리 타는 거임. 습관이 이래서 무서움. 작지만 트리거가 시작되면 귀찮았는지 힘들었는지 다 까먹고 습관대로 움직임. 그리고, 뇌 속의 '나'는 하나가 아님. 운동하자는 나도 있고 그냥 뒹굴뒹굴하자는 나도 있고, 돈 아껴 저축하자는 나도 있고 멋진 자동차 사자는 나도 있고, 건강을 위해 소식하자는 나도 있고 뭐 어때 일단 먹고 보자고 과식을 권하는 나도 있음. 남이 잘 되면 축하하고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질시하는 마음도 들고. 우리 생각과 달리 뇌 속의 '나'는 하나가 아니고 심지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지도 않음. MBTI 유행하는데 같은 사람에 대해 상황에 따라 추적 조사해 보면 결과가 동일하게 나오지도 않음. '마음 공부'가 어려움. 진짜 내가 누구인지 나도 모르니까. 여러 '나'가 마음 속에서 자기 주장 펼치며 시끄러우니 이야기 들어주고 살살 달래며 살아야 함. 자자...

 

2026년 6월 15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