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이번 주 부산에서 공연하는데 부산 숙박업체들이 요금을 일제히 올리자 바가지라며 전국에서 욕하고 당국까지 나서 행정 지도 중. 기사를 보니 1박에 6만원 하던 숙박료가 10배까지 뛰기도 했다고.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은 제한적이니 이럴 수밖에. 


HBM을 비롯한 반도체 가격도 만만치 않게 이미 폭등했거나(현재 평균 6배), 장기계약에서는 거의 10배까지 오른 상태임.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천문학적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유. 역시 수요는 폭증했지만 공급을 늘릴 수 없어 그런 것. 하지만 국민 대부분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욕하기는커녕 주가 올려주고 세금 많이 내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라고 칭송함. 바가지 이야기가 없음. 


숙박업이나 반도체 산업이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산업임. 수요 적으면 무조건 적자 찍어야 하고, 수요 폭증한다고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도 어려운 구조. 둘 다 시설 중심의 장치(?) 산업이라 시간 지나면 시설이 낡고 노후화돼서 항상 이익의 일부를 떼서 미래 투자를 위해 적립해야 함. 


작년 FOSS4G 2025 참가를 위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갔는데 그때 마침 메탈리카가 오클랜드에서 공연함. 공연날 숙박비가 6배 치솟았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 그날은 오클랜드 공항으로 이동해서 하룻밤을 보냄. 메탈리카 팬들은 그 숙박비를 견디며 오클랜드 시내에서 숙박한 거임. 아니면, 우리처럼 멀리 공항 쪽으로 빠져서 숙박했거나. 


수요에 대한 공급이 경직적인 시장에서 무작정 바가지라고 몰아세우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음. 이 글 쓰다가 생각해 보니 와, 이제 나도 사장 다 됐네.  ㅎ

 

2026년 6월 1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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