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리는데 오른쪽 뒷바퀴에서 작게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남. 비닐 봉투라도 밟았나 생각하다 그런 게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약간 걱정됨. 아니나 다를까 1분도 안 되어 타이어 압력저하 경고가 뜸. 빵꾸구나 싶어 속도를 화물차 수준으로 줄이고 가장 가까운 나들목이 보이자마자 바로 빠짐. 나들목 나와서 공업사를 검색하니 바로 옆으로 나옴. 차 끌고 갔더니 공업사가 일종의 고물상임. 이번에는 타이어 전문점을 검색. 다행히 가까운 곳에서 타이어 전문점 찾음. 들어가서 검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측 뒷바퀴 바람이 많이 빠졌음. 사장님이 검사 시행. 밑바닥이 아니고 측면이 찍혀서 빵구남. 사장님이 이거는 복구가 안 되고 타이어 교체해야 한다고 함. 나도 그 정도 는 알아서 타이어 가격 물어보고 교체 요청. 근데 내 차 규격에 맞는 타이어가 없다고 함. 내 차 타이어가 일반 규격이 아닌지 바꿀 때마다 물건 찾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름. 사장님이 여기저기 알아보시더니 익산에 해당 타이어가 있는데 택시로 받아야 한다고 함. 보내달라고 요청. 방법이 없으니까. 사무실에서 앉아서 기다림. 점심이라도 먹으로 갈까 했더니 시골이라 주변에 식당이 없음. 다 논밭임. 배달 시킬까 했더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맛있는 게 안 보임. 사장님 부인이 컵라면이라도 주겠다고 해서 괜찮다고 하고 그냥 기다림. 타이어를 실은 택시가 왔는데 사장님이 보시더니 다른 모델을 보냈다고 함. 다시 전화해서 새 모델 신청. 사장님이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 난 별상관 없는데 자꾸 사과하셔서 내가 다 무안. 그냥 사무실에 앉아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여기저기 오랜만에 전화하고 그러는데 조바심도 안나고 마음이 오히려 평안 그 자체. 뭐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지 좋은 경험이구만 하면서 혼자서 커피 내려먹음. 택시가 다시 와서 타이어 교체. 사장님이 미안하다고 엔진룸도 청소해 주고 워셔액도 보충해 주고 뭘 자꾸 이것저것 주심. 감사하게 받아서 다시 차 끌고 내려옴. 내려오며 내가 생각해도 내가 이제 도인이 다 되었나 왜 흥분하거나 화가 나거나 그런 일 하나 없이 이리 마음이 차분한가 대견해 하다가 홍명보와 정몽규를 생각하니 갑자기 쌍욕이 나옴. 아, 나의 분노는 선택적이구나 깨달았음. ㅎ 이 나쁜 놈들아, 내 축구 내놔라!! 

 

2026년 6월 29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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