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가 5.18을 겪었던 해가 1980년이다. 46년 전이다. 1987년에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으니 이때부터 46년을 거슬러가면 1941년에 닿는다. 일제가 한반도를 식민 지배할 때다. 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를 배우며 40년 남짓밖에 안 지난 2차세계대전, 해방, 6.25, 4.19 등이 까마득한 옛날 일로 느껴졌다. 지금 자녀 세대에게 5.18이 그렇다. 

 

우리 세대에게 5.18은 몸으로 체득한 '살아있는 기억'이지만 자녀 세대에게 5.18은 책과 교육으로 '재현된 역사'다. 몸으로 5.18을 기억하는 세대가 사라지면 역사라는 이름의 불완전한 재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추모와 기념과 의례를 진행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세대 또한 식민지와 전쟁을 재현된 역사로만 배웠다. 불완전한 재현 위에서도 우리는 과거와 대화했고, 자녀 세대 또한 그러리라 믿는다. 기억 공간이 역사 공간에 자리를 내어주는 이때 우리 세대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다.

 

2026년 7월 7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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