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딸아이한테 매주 숙제가 나오거든요.
저번에도 블로그에 한 번 썼지만 1주일에 한 15분만 하면 되는 분량입니다.
이번에도 두 숫자를 더해 특정 숫자 만들기 숙제가 나왔더군요.
딸아이한테 숙제하자고 하니까 너무 쉽다고 계속 안 하더라구요.
마지막날까지도 안 해서 딸아이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폭발했습니다.
근데, 그러고나니 후회가 되는 거죠.
아, 공부하라는 소리 안 하겠다고 내 스스로 약속했는데 결국 나도 똑같은 놈이구나 하면서 말이죠.
딸아이도 화가 나서는 공책에다가 더하기, 빼기 이용해서 막 일필휘지로 숙제를 하는 거에요.
그런 뒤에 숙제장에다가 소감으로 It's too easy라고 딱 한 문장만 적어 놓더군요.
여기는 숙제한 뒤에 숙제장에다가 아이가 소감을 쓰고 부모가 확인하게 되어 있거든요.
많이 미안하더군요.
딸 말처럼 너무 쉬운 것들이었는데 그 숙제를 안 하고 있다고 한참을 닥달했으니 말이죠.
그렇지만 쉽다고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더라구요.
뭔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더 수준 높은 숙제를 하도록 하는 방법을 좀 연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의 여유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냥 관성적으로 대했던 것이지요.
좋은 아빠는 아니더라도 중간은 해야 할 텐데 애를 키우면 키울 수록 어렵군요.
그나저나 미운 7살이 다가오는지 정말 말 안 들어요.
부모탓이 크겠지만. ㅠㅠ
2014년 11월 2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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